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거센 정치적 발언과 막대한 투자, 그리고 규제 이슈가 얽히면서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설부터 밈코인 투자, 기관의 이더리움 집중까지,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뉴스가 쏟아졌다.
먼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사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파니 메이 이사회 의장 윌리엄 펄트는 파월의 퇴진설에 대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희소식”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의 금리 인하 거부를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판해 온 만큼, 그의 거취는 미국 금융 정책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 파월 의장이 의회에 $25억(약 3조 4,750억 원) 규모의 Fed 본부 리노베이션 예산 사용처를 두고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조사가 촉구되는 분위기다.
시장에 또 다른 충격파를 던진 건 저스틴 선의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 트럼프 밈코인($TRUMP) 매입 계획이었다. 트론(TRON)의 창립자인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계획을 직접 밝히며 “GetTrumpMemes와 같은 커뮤니티와 함께 암호화폐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토큰은 곧 트론 블록체인에 상장될 예정이며, 저스틴 선은 과거에도 트럼프 관련 프로젝트에 9천만 달러(약 1,251억 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밈 투자’를 넘어, 정치와 커뮤니티,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리플(XRP)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의 자산이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에 달하며 암호화폐 업계 정상급 부호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미 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일부 승기를 거머쥔 리플이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합의에 이르면서, 갈링하우스의 XRP 및 지분 가치는 급등했다. 그의 공격적인 규제 대응 및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면, 전통적인 정치와 갈라서며 비트코인(BTC)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본인의 신규 정당인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의 공식 플랫폼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것이라 밝혔고, 비트코인 가격은 이를 계기로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에 근접했다. 도지코인(DOGE) 역시 6% 상승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3조 3,000억 달러(약 458조 원) 세금 법안과 결별한 이후, 새로운 정치 지형에서 비트코인을 중심화폐로 내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 셈이다.
이밖에도 일본의 메타플래닛은 기업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비트코인 기반 금융 전략을 발표했고, 인도의 와지르엑스(WazirX)와 바이낸스(Binance)는 테러 자금 관련 의혹으로 인도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토큰화 자산이 여전히 증권으로 분류된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금융 혁신에도 불구하고 법적 정의는 바뀌지 않는다는 규제 기조를 재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가 BNY 멜론과의 커스터디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도권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스닥 상장사 비트 디지털(Bit Digital)은 보유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하고 이더리움(ETH)만 10만 개 이상 확보하여 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이슈는 단순한 가격 등락을 넘어 정치, 제도, 커뮤니티가 복합적으로 얽힌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의 다음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정치적 기류, 기업들의 토큰 전략, 그리고 규제기관의 해석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