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 10달러 되기 전 생태계 개방 없다…코어팀의 전략적 지연 분석

| 손정환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출범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핵심 기능인 KYC 승인과 보상 지급도 미뤄지고 있어 커뮤니티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뒤에는 단순한 기술적 지연이 아닌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네트워크 주요 분석가인 닥터 알트코인은 생태계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가격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할 때까지는 본격적인 기능 개방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닥터 알트코인은 "파이코어팀은 지난 6년간 인프라 개발을 마치며 중요한 기반을 구축했다"며 "그러나 현재의 생태계는 대규모 DApp 사용이나 실사용(peer-to-peer 결제)에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파이코인(PI)의 현 시장가격이 0.40~0.50달러(약 560~695원) 수준에 머물며 ‘가격 탐색 단계(price discovery phase)’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본격적인 가격 안정 구간에 진입하지 못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파이가 10달러(약 1만 3,900원)를 넘어설 때까지는 완전한 생태계 개방은 없을 것"이라는 팀의 내부 방침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아직 KYC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만약 보상과 마이그레이션이 한꺼번에 이뤄진다면,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며 가격 폭락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파이코어팀은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지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 보유자의 대량 매도 심리를 억제하려는 시도로, 향후 토큰의 일정량을 소각하거나 장기 잠금(lock-up) 정책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생태계 가치 보존 및 가격 안정화를 통한 신뢰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닥터 알트코인은 “지금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파이는 실제 사용이 가능한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초기 지지자들에게 큰 보상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하는 장기 전략은 단기적 유동성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과 커뮤니티 결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파이네트워크의 완성은 단순한 기능 출시가 아닌, 가격, 이용자 행동, 생태계 설계가 맞물리는 정교한 균형 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의 기다림 끝에 형성될 그 생태계가 과연 실현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와 사용자들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