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총 3,271조 원 돌파…알파벳·은 추월하고 아마존 맹추격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금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자산 순위에서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최근 급등한 가격 덕분에 비트코인은 미국 기술 대기업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과 대표적인 귀금속 은을 제쳤고, 이제는 아마존($AMZN)까지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 가격은 약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에 도달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는 일부 조정을 거쳐 소폭 하락했지만,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2조 3,500억 달러(약 3,271조 5,0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지도자들이 선거 유세에 사용하는 자산이자 글로벌 자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비트코인의 위상을 입증한다.

자산 규모 분석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6위 자산으로 등극했다. 방금까지 앞서 있던 알파벳과 은(각각 시가총액 약 2조 1,920억 달러(약 3,047조 8,000억 원), 2조 2,000억 달러(약 3,058조 원))를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는 시가총액 약 2조 5,000억 달러(약 3,475조 원)에 달하는 아마존이다.

비트코인의 행보는 단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여러 국가가 이를 공식 채택하거나,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리스크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며, ETF까지 출시하는 등 제도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암호화폐 이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공언하면서 시장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더리움(ETH)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더리움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약 417만 원)를 돌파했고, 시가총액 역시 3,500억 달러(약 486조 5,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나 SAP보다 높은 수준이며, 다음 차례는 시가총액 약 3,700억 달러(약 514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백금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은 단순한 투자 수익률을 넘어서 글로벌 자산 구조의 재편을 상징한다"며 "아마존 추월도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금(시가총액 약 22조 5,000억 달러(약 3만 1,275조 원))은 여전히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추격 속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