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 달러 눈앞…차익 실현 속 단기 조정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인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뚫고 강한 상승 랠리를 펼치며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해갈수록 시장 내 차익 실현 분위기가 고조되며 단기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의 횡보 장세를 딛고 비트코인은 심리적 장벽이었던 전고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쇼트 포지션을 청산하는 강한 압박이 동반됐고, 결국 12만 달러에 육박할 만큼의 급등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이 지점은 고점 분산이 집중될 수 있는 핵심 구간이라 하락 반전 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일간 차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이전 저항이었던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매끄럽게 돌파했으며, 이는 강한 수급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급등세 이후에는 종종 단기 하락이 수반된다. 주요 지지선은 11만 1,000달러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조정 시 해당 구간에서 재차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피보나치 분석에 따르면 다음 저항선은 13만 1,000달러(약 1억 8,237만 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4시간 기준 차트에서도 주요 돌파 패턴이 확인된다. 하락 쐐기형 패턴과 전고점 이탈 이후, 잠깐의 되돌림 조정이 있었지만 다시 상승 전환돼 12만 달러를 간접적으로 테스트했다. 이 같은 강한 상승 흐름 다음에는 통상적으로 0.5(11만 3,000달러, 약 1억 5,707만 원)에서 0.618(11만 1,000달러, 약 1억 5,429만 원) 수준까지의 조정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유의미한 흐름이 포착된다. 비트코인을 155일 미만 기간 동안 보유한 투자자들의 실현 수익률을 의미하는 단기보유자 SOPR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현재 차익 실현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번 상승장이 과열되기보다는 추가 수요만 있다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지만, 12만 달러는 단기간 내 돌파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구간이다.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강한 지지 구간인 11만 1,000달러 수준에서 매수세 재유입 여부가 향후 비트코인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