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사상 최대 208조 원 돌파…기관 자금 유입 속도전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ETF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2025년 7월 12일 기준,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총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약 208조 5,000억 원)를 넘어서며 ETF 출범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빠른 자금 유입이 최근 시장 상승에 불을 지핀 주요 요소로 분석된다.

지난 7월 10일 하루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11억 달러(약 1조 5,29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집중 유입되며 폭발적인 수요가 나타났다. 이전 거래일을 포함한 이틀간의 순유입 규모는 무려 22억 1,000만 달러(약 3조 790억 원)에 달한다.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피델리티의 FBTC, 아크 인베스트의 ARKB 등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한 ETF로, 최근 자금 유입의 70% 이상을 이 세 종목이 차지했다.

이러한 폭풍 같은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기준으로 11만 8,600달러(약 1억 6,507만 원)까지 치솟으며 1년 새 1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10일에는 9억 6,400만 달러(약 1조 3,400억 원)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강세장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ETH) 현물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더리움 기반 ETF의 총 운용 자산은 이미 106억 달러(약 14조 7,340억 원)를 넘어서는 등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커뮤니티 내에서 ‘디지털 오일’ 개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면서 ETH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의 가격 역시 2,944달러(약 409만 원)로, 1주일 만에 17% 상승했고,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40% 이상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BTC가 강세를 이끄는 가운데 ETH 역시 점진적으로 반등하면서 현물 ETF 시장 전체에 긍정적 자극을 주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ETF 시장의 급성장은 단순히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암호화폐가 정통 금융 시장과의 통합 가능성을 상징하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통적인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 기반 상품에 참여함으로써 기관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지속성장의 동력으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