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181조 원 자산으로 세계 11위 부호 등극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일약 세계 11위 부호에 올랐다. 지난 일요일,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하면서 나카모토의 자산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컴(Intelligence firm Arkham)에 따르면, 나카모토는 수천 개 지갑에 걸쳐 109만 6,000 BTC를 보유 중이며, 현재 가치로 1,310억 달러(약 18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해당 지갑들은 오랫동안 이동 흔적이 없고,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초기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나카모토는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델 테크놀로지스($DELL) CEO 마이클 델(Michael Dell)을 제치고 단번에 11위에 오르게 된다. 마이클 델의 현재 순자산은 약 1,251억 달러(약 173조 9,000억 원)로 평가된다.

다만, 포브스는 암호화폐 지갑 보유분을 공식 자산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나카모토의 이름은 실제로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포브스 측은 "공식 기록이 가능한 상장 주식이나 기업 소유 지분 등만 자산 산정에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의 정체성과 발명자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으나, 이번 사례는 탈중앙화 금융이 기존 부의 패러다임을 얼마나 급격히 뒤흔들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