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급등 속 리플-SEC 소송 지연 의혹…전 SEC 변호사 "정상 절차일 뿐" 해명

| 손정환 기자

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공방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지연 의혹에 대해 전 SEC 변호사의 해명이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SEC가 의도적으로 소송 종결을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는 것이다.

전 SEC 고문 마크 페이글(Marc Fagel)에 따르면, 현재 소송 지연은 양측이 일부 혐의 철회에 합의한 후 남은 법적 절차 때문이지, 별도의 정치적 혹은 기관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니다. 페이글은 "현재 상황은 일반적인 절차이니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통상적인 법원 행정절차가 1~2개월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한편, 리플과 SEC 간의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9일간 XRP 가격은 50% 급등했으며, 지난 일주일 새 29%, 24시간 기준으로도 6%가량 상승했다. 현재 XRP는 2.93달러(약 4,078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90달러대의 저항선을 뚫고 3달러를 상회할 경우 사상 최고가 재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다시 3.7조 달러(약 5,093조 원)를 돌파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에 유동성과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고점 갱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미국 크립토 위크 2025(Crypto Week USA)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미국 의회는 ▲디지털 자산 정의를 위한 CLARITY 법안 ▲스테이블코인 규범을 정립할 GENIUS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제한 목적의 Anti-CBDC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를 통해 보다 명확한 규제 기준이 마련될 것인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정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더 강조되고 있는 친암호화폐 기조와 규제 정상화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XRP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향방 또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