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사상 첫 12만 달러 돌파…트럼프 정책·지정학 리스크 영향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하며 7월 셋째 주를 장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 수준까지 상승해 주간 마감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유지하며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현재까지의 상승률은 퍼센트 기준으로는 연중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달러 단위 금액이 워낙 커 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미국의 재정 적자 우려가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급등이 평범한 흐름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운용과 제롬 파월 의장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시장은 일종의 회피성 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의 시선은 비트코인의 다음 저항 레벨에 집중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츠 프로와 트레이딩뷰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간 캔들에서 무려 1만 달러(약 1,390만 원) 이상 상승해 역대 최고가인 12만 2,600달러(약 1억 7,021만 원)를 새롭게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 구조적인 수요의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성향이 결합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비트코인 점유율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 틈을 타 알트코인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활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중소형 알트코인의 거래량 확대가 두드러지며 일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부터 분산되는 흐름도 감지된다.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친화적 기조와 맞물려 비트코인에 대한 광범위한 제도 수혜 기대감까지 뒤섞이며 뚜렷한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은 조만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의 정책 방향성, 그리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