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인 11만 8,000달러(약 16억 4,020만 원)를 돌파한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 일주일간 37억 달러(약 5조 1,430억 원)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영국 디지털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지난 금요일 마감 기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이번 유입으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총 순유입액은 227억 달러(약 31조 5,530억 원)로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 대비 20% 넘게 급등한 수치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암호화폐 펀드들이 보유한 총 자산 규모(AUM)도 2110억 달러(약 29조 3,590억 원)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자산 운용 측면에서 시장 성숙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간 유입을 주도한 것은 단연 비트코인 ETP였다. 단일 주체로는 가장 큰 규모인 27억 달러(약 3조 7,530억 원)가 유입돼 전체 암호화폐 ETP 유입의 73%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주 기록한 7억 9,000만 달러(약 1조 975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최근 3주간 주간 평균 유입액이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였던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회복 탄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강한 매수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발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승인 기조, 그리고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구조적 상승 흐름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