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저항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4일 기준 가격은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2조 400억 달러(약 2,835조 6,000억 원)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아마존($AMZN)을 제치고 세계 상위 5대 자산 중 하나로 부상했다.
암호화폐 파생 시장에서도 급등의 여진이 거세게 나타났다. 지난 하루 동안 청산 규모는 약 7억 3,200만 달러(약 1조 174억 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약 6억 달러(약 8,340억 원)는 공매도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특히 바이낸스(Binance)에서는 단일 거래만으로도 9,800만 달러(약 1,362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USDT 포지션이 청산되며 최대 손실이 기록됐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거래소별 청산 데이터에 따르면 곰(매도) 포지션이 전방위로 무너졌으며, 특히 바이낸스와 바이비트(Bybit)가 전체 청산 금액의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이러한 상승세를 예상했으며, 공매도 청산에 따른 강제 매수 유입이 비트코인 상승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매크로 변수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각각 15일과 16일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리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선제적 대응’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더리움(ETH)도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2,800달러(약 389만 2,000원)를 뚫고 올라서며 향후 4,000달러(약 556만 원)를 목표로 하는 대형 랠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음(-)의 감마 영역에 진입하면서 옵션 시장에서는 헤징 수요로 인해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미국 의회는 다음 주부터 ‘GENIUS 법안’을 포함한 3건의 대규모 암호화폐 규제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입법 절차가 향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상승 흐름은 해당 법안 논의에 앞선 정치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이 또 한 번 시장의 심리적 벽을 깨며 글로벌 자산시장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공매도 청산에 따른 단기 강세 지속 여부와 더불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입법 움직임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