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큰 고래, 19억 원 손실에도 전량 매도…7월 9천만 개 물량 해제 '경고음'

| 손정환 기자

트럼프(TUMP) 토큰을 대량 보유했던 한 고래 투자자가 최근 약 57만 3,000만 원 상당의 손실을 감수하며 보유 물량을 정리했다. 이와 동시에 토큰 가격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곧 예정된 대규모 물량 해제가 시장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CrUYR1’이라는 식별명을 지닌 고래 지갑은 5개월 전 매수한 트럼프 토큰 40만 7,427개를 약 556만 달러(약 77억 2,840만 원)에 전량 매도했다. 이로 인해 약 137만 달러(약 19억 5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토큰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서브컬처 성격의 밈코인으로, 올해 초부터 각종 거래소에 속속 상장되며 단기 급등을 경험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 토큰은 1개당 9.80달러(약 1만 3,622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최근 7일 간 13% 가량 반등했다. 다만 이는 고점인 73.43달러(약 10만 2,249원) 대비 약 87%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가격 회복은 비트코인(BTC)이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돌파한 것에 기인한 알트코인 전반의 상승 효과로 풀이된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현재 트럼프 토큰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볼린저 밴드 상단은 9.94달러(약 1만 3,827원), 하단은 8.16달러(약 1만 1,346원)로 설정돼 있으며, 20일 이동평균선(9.05달러, 약 1만 2,586원) 위에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MACD 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또 다른 변수는 오는 7월 18일로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토크노미스트(Tokenomist)에 따르면, 트럼프 토큰의 창립팀은 이날 총 유통량의 45%에 해당하는 약 9,000만 개의 토큰을 잠금 해제할 예정이다. 이는 현 시세 기준으로 약 8억 8,000만 달러(약 1조 2,232억 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시장에 상당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토큰은 트론(TRON) 블록체인 이식도 예고한 상태다. 트론 DAO가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는 트럼프 토큰을 올해 초 단 하루 만에 상장 과정 없이 상시 거래로 전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한 확장 전략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도 활발해지는 가운데, 고래의 대량 매도와 유통량 변동의 충돌은 향후 가격 흐름과 투자 심리에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큰의 거버넌스 구조와 실제 수요 확보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