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2,585억 개 이동…싱가포르 고래 주소에 시장 촉각

| 손정환 기자

싱가포르 기반의 한 고래 투자자가 시바이누(SHIB) 토큰 약 2,585억 개를 단일 거래로 이동시키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거래는 지난 14일 이더리움(ETH) 블록체인에 기록됐으며, 당시 시가로 약 356만 달러(약 49억 4,840만 원) 규모였다.

이번 대규모 전송은 싱가포르의 공식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하코(Coinhako)의 핫월렛에서 이뤄졌으며, 수신자는 ‘0x25E’로 시작하는 외부 지갑이다. 현재 이 주소에는 시바이누 토큰을 포함해 PEPE, GALA, 싱가포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XSGD 등 다양한 알트코인이 저장돼 있으며, 보유 중인 시바이누 자산은 약 408만 달러(약 56억 7,120만 원)에 달한다.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주소는 과거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와의 시바이누 입출금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72시간 동안 다수의 소액 SHIB를 바이낸스로 송금한 기록이 있어 단순 개개인이 아닌 유의미한 자금 운용 주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의 주체가 고액 자산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나는 코인하코 고객 중 SHIB를 장기 매집하려는 고래 투자자일 가능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코인하코 측이 내부 지갑 간 자산을 재조정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두 시나리오 모두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당 주소는 향후 시바이누 가격 흐름을 살피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 지갑의 전체 보유 자산은 현재 약 476만 달러(약 66억 1,840만 원)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 중 SHIB의 비중이 가장 높다. 거래 규모, 방식, 타이밍 등은 비전문적인 사용자가 아닌 고도로 계획된 전략 행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사례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형 SHIB 매수 움직임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신규 보관 지갑이 고래의 자산 집중지로 부상하며, 시바이누의 독립적인 수급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