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운용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자산 규모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ETF는 출시 1년 반 만에 미국 내 상위 20개 ETF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번 달 안에 역대급 마일스톤을 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IBIT의 순자산은 약 880억 달러(약 122조 3,200억 원)로, 1,000억 달러(약 139조 원)까지 불과 120억 달러(약 16조 6,800억 원)만을 남겨두고 있다. 나스닥에서 1주당 약 69달러(약 9만 5,910원)에 거래 중인 IBIT는 블랙록 전체 ETF 중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시가총액 기준 미국 내 20위, 블랙록 내에서는 7번째 규모의 ETF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런 성장 속도는 ETF 업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IBIT의 급성장은 단순한 기관 자금 유입을 넘어, 개인 투자자들의 폭넓은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내 전체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 1,500억 달러(약 208조 5,000억 원) 중 약 1,350억 달러(약 187조 6,500억 원)가 순수 개인 투자자 또는 이들을 대리한 자문사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일각의 '개인 외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데이터다.
지난 주 IBIT는 주간 기준 총 27억 2,000만 달러(약 37조 8,800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으며, 특히 금요일 하루에만 무려 1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 가까운 신규 유입이 몰렸다. 현재 이 펀드는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 중 3.6%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ETF 시장 내 블랙록의 입지가 강화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IBIT의 영향력은 단순한 자산 규모를 넘어 시장 가격 형성 및 유동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달 안에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설 경우,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내 기관 자금 유입의 전환점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