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6일 연속 상승해 3달러 돌파…시총 3위 등극에 기관도 움직인다

| 손정환 기자

XRP가 최근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침내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달성한 가격이며, XRP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났음을 시사한다. 이번 급등세는 비트코인(BTC)이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돌파한 데 이어 암호화폐 전반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며 더욱 집중된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복합 지지점(compound fulcrum)’을 꼽는다. 이는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Peter Brandt)가 4월의 가짜 돌파 이후 XRP 차트에서 확인한 강력한 기술적 구조로, XRP에 대한 매수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소 외부에서의 대규모 거래도 눈에 띈다.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1억 6,769만 4,497 XRP(약 6,907억 원)가 알려지지 않은 지갑 간에 한 번에 이체되면서 시장에 강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같은 고래 움직임은 기관 투자자의 복귀 가능성 혹은 XRP의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XRP는 하루 동안 6.41% 상승해 3.01달러(약 4,183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1,783억 7,000만 달러(약 247조 9,930억 원)를 기록하며 테더(USDT)를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7월 들어 XRP는 무려 33% 상승했다는 점에서 그 강세가 단기적 흐름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XRP 관련 호재도 이어졌다.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인 빌 모건(Bill Morgan)에 따르면, 메르큐리티 핀테크(Mercurity Fintech)는 솔라나(SOL), 이더리움(ETH), 에이다(ADA), 바이낸스코인(BNB)와 함께 XRP를 포함한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디파이(DeFi) 바스켓 트레저리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등록했다.

한편, 캐나다 최대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는 3iQ 디지털 자산운용사는 지난 6월 18일 출시 이후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규모의 고객 자산을 유치하며 XRP에 대한 기관 수요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시선은 3.40달러, 나아가 4.40달러(약 4,726~6,116원)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 기술적 구조와 온체인 데이터, 그리고 기관의 움직임이라는 삼중 요인이 맞물리며, XRP가 이례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