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신경 안 쓴다…신규 투자자, 月 1.9만 BTC '무차별 매수'

| 김민준 기자

최근 비트코인(BTC) 시장에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이 가격에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량을 넘어서는 이 같은 수요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시장 보고서를 통해, 신규 투자자들이 월평균 약 1만 9,300BTC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채굴을 통해 새롭게 유통되는 물량보다 빠른 속도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월간 신규 발행량은 약 1만 3,400BTC 수준에 그친다.

비트파이넥스는 소위 ‘쉬림프(1BTC 미만 보유)’, ‘크랩(1~10BTC)’, ‘피시(10~100BTC)’로 분류되는 소액 보유자들이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시장 가격에 관계없이 꾸준히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들만으로도 전체 신규 공급을 모두 흡수할 충분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 투자자군의 축적 행태는 비트코인 시장의 강세 흐름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가격 민감도가 낮은 신규 참여자들이 일정한 간격 없이 비트코인을 끊임없이 매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강한 매수세는 실제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2,884달러(약 1억 7,056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보도 시점에는 11만 9,860달러(약 1억 6,582만 원) 수준으로 다소 후퇴한 상태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과 복수의 비트코인 ETF 유입 가속화로 인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한층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소액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축적 행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