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장하나…SGA, 시총 절반 유증으로 웹3 전환 시동

| 정민석

SGA가 시가총액 절반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웹3·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경영권 변화와 사업 모델 전환까지 예고됐다.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SGA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절반 규모 유상증자…경영권까지 넘어간다

SGA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총 345억 원 규모, 5886만2249주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발행가는 586원으로, 이는 현재 시가총액(약 697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배정 대상은 ▲아시아 스트래티지 파트너스(Asia Strategy Partners LLC) ▲KCGI ▲패스파인더홀딩스 ▲사이먼 게로비치(메타플래닛 CEO) 등 4곳이다.

SGA 공시 데이터 / kind.krx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외부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특히 전략적 파트너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경우 기업의 방향성과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지에이홀딩스는 물러나고 소라벤처스가 운용하는 아시아 스트래티지 파트너스가 SGA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소라벤처스 창립자이자 아시아스트래티지 회장 겸 공동 CEO인 제이슨 팽(Jason Fang)도 자신의 X(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라벤처스, 아시아스트래티지, 사이먼 게로비치, 그리고 한국 대표 금융 그룹 KCGI와 함께 SGA(049470.KQ)를 인수하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하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GA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략적 자산 인수 및 기술 제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인건비 포함 운영 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긴급 자금 조달로,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기반 역시 마련돼 있다. 자회사 SGA솔루션즈를 통해 이미 IT 보안과 블록체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토큰증권(STO) 플랫폼 '펀블(Funble)'의 최대주주이기도 해, 앞으로 암호화폐 기반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말 그대로, 디지털 자산 시대를 정조준할 발판은 이미 깔아둔 셈이다.

시장 반응 '폭발'…5일 새 160% 상승

SGA가 시가총액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단순한 테마주 상승이 아니라 기업 구조 자체의 변화가 시장에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SGA의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닌,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의 전략적 대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 역시 뜨겁다. "스마트 머니가 본격 진입했다", "한국 웹3 대표 상장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단기 테마를 넘어선 중장기 투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메타플래닛이 보여준 고신념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SGA가 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적극 반영하며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고 있으며, SGA가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경우 국내 최초의 온체인 회계 기반 상장사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은 단순 재무 투자자가 아닌 웹3와 디지털 자산을 정체성으로 삼는 전략적 투자자들이다.

■ 투자자 라인업, '웹3 스마트 머니' 총출동

소라벤처스 웹3 및 디지털 자산에 특화된 글로벌 벤처 캐피털
아시아스트래티지 아시아 시장 중심의 전략적 투자 컨소시엄
사이먼 게로비치 비트코인 투자 전략 기업 메타플래닛 CEO
KCGI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기업 구조조정·성장 투자에 특화된 한국 대표 사모펀드

특히 이번 투자자들이 경영권 수준의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SGA는 단순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는 수준을 넘어 실행 중심의 Web3 기업으로 정체성을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온체인 기반 경영 실험을 국내에서 실제로 구현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

SGA가 향후 비트코인 중심의 자산 운용과 온체인 회계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게 된다면, 이는 기존 상장사들과는 전혀 다른 유례없는 모델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한국 Web3 산업의 기업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전통 상장사가 온체인 회계, 디지털 자산 전략, 글로벌 Web3 자금 유입 구조를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첫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GA가 이대로 글로벌 자본 유입 →디지털 자산 중심 인수합병 → 온체인 회계 시스템 도입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면 한국 웹3 산업은 물론 국내 자본시장 전체에 큰 충격과 방향 전환을 안겨줄 수 있다. 과연 SGA가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