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암호화폐 악용한 마약 거래…149명 검거, 40억 원어치 압수

| 연합뉴스

SNS와 암호화폐를 악용한 마약 거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이 이런 방식으로 마약을 사고판 이들을 대거 붙잡았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5일, SNS와 암호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유통한 조직과 투약자 등 총 149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중 주요 유통책 7명은 구속됐다.

특히 주목받는 건 암호화폐와 불법 거래소가 동원된 거래 구조다. 경찰은 신고 없이 불법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한 운영자 4명이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혐의로 송치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약 구매 희망자들이 암호화폐로 대금을 보내면, 이를 판매책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약 13억 원의 자금이 오갔다. 매수자들은 일반 시세보다 16~20% 정도 높은 수수료까지 부담했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SNS에서 활동하며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수도권 지역에 마약을 은닉했다. 조직 총괄격인 20대 남성 A씨는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오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합성대마 등 40억 원어치에 달하는 마약류를 압수했고, 범죄 수익 약 4억 2200만 원도 기소 전에 동결 조치했다.

총 149명의 피의자 중 92%가 20~30대였으며, 인터넷에 익숙한 이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마약 거래에 더 쉽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필로폰과 대마, 케타민 순으로 구매율이 높았다.

경찰은 앞으로도 SNS와 암호화폐를 결합한 신종 마약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