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ETF, 캐나다 상장 23일 만에 695억 원 돌파…운용 수수료 0%

| 손정환 기자

캐나다 기반 디지털 자산 운용사 3iQ가 최근 상장한 XRP 상장지수펀드(ETF)가 단 23일 만에 운용자산(AUM) 5,000만 달러(약 695억 원)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ETF는 투자 초기 6개월 동안 운용 수수료 0%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리플(XRP)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ETF는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XRPQ(CAD 기준)와 XRPQ.U(USD 기준)라는 두 종목명으로 상장됐다. XRP는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기준으로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로, ETF 출시만으로도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XRPQ는 구조적으로 규제된 플랫폼과 장외시장(OTC)에서 확보한 장기 보유용 XRP만을 담고, 모든 자산은 격리된 콜드월렛에 보관되어 보안 측면에서도 신뢰를 확보했다.

3iQ 최고경영자 파스칼 생장(Pascal St-Jean)은 “이번 성과는 비용 효율적인 암호화폐 투자 수단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늘어나며 XRPQ는 빠르게 ETF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TF는 또한 캐나다 거주자를 위한 TFSA(세금 우대 저축계좌), RRSP(퇴직저축계좌)에도 포함될 수 있어, 세금 혜택과 투자 간편성까지 갖춘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리플랩스가 이 ETF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XRP 발행사로서의 참여는 제도권 내에서 XRP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는 자산 보관 측면에서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며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XRP ETF는 3iQ가 앞서 선보인 솔라나(Solana) 리스테이킹 ETF(SOLQ)에 이은 두 번째 성공 사례로, 3iQ는 암호화폐 기반 ETF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선도적인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SOLQ는 북미 최대 규모의 솔라나 관련 ETF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XRP ETF의 급성장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넘어 XRP 관련 금융 상품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이에 따라 향후 XRP의 가격 상승뿐 아니라, 건전한 기관 수요와 규제 준수 기반의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TF 시장 내 XRP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유사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