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국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암호화폐 관련 범죄자를 포함한 민간 고객에게 사적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한 혐의를 인정했다. 유죄를 인정한 경찰관 중 한 명의 고객은 현재 수감 중인 암호화폐 갈취범 ‘더 갓파더(The Godfather)’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데이비드 앤서니 로드리게스(David Anthony Rodriguez)가 시민 권리 침해 공모 혐의 1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는 플리 딜(유죄 협상)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인 크리스토퍼 마이클 카드먼(Christopher Michael Cadman)은 시민 권리 침해 공모와 허위 세금 신고 혐의에 대해 각각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공무 외 시간에 민간 보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경찰관 신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 이 가운데 고객으로 등장한 인물은 범죄자 애덤 이자(Adam Iza)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좃(Zort)’을 운영했으며, 아흐메드 파이크(Ahmed Faiq), 또는 ‘더 갓파더’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더 갓파더’로 알려진 애덤 이자는 과거 암호화폐 사기와 갈취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 과정에서 현직 경찰들의 공권력 남용이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은 해당 경찰관들의 민간 보안 활동 내역을 상세히 조망하게 됐다.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통해 “법 집행기관 내부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공공 권력을 개인 이익을 위해 오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산업의 그늘 속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와 그에 연루된 공권력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