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단기 급등 뒤 청산 불균형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1시간 동안 발생한 청산 규모는 무려 4,628% 급증세를 보여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단기 매수세를 노리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마주했다. 특히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에서 약 15만 9,820달러(약 2억 2,170만 원) 상당의 자금이 불과 1시간 만에 청산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리플의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 돌파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플은 지난 거래일 한때 3.02달러(약 4,198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강하게 몰리며 2.81달러(약 3,907원)까지 하락했다. 보도 시점 기준 리플은 2.83달러(약 3,933원)에 거래 중이며, 24시간 기준 3.53% 하락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여전히 전일 대비 20.62% 증가한 113억 달러(약 15조 7,070억 원)로 강세장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기술적 지표로는 리플의 RSI(상대 강도 지수)가 83.56으로 측정되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런 과열신호와 급등 변수는 시장에 불안정성을 불러오며, 숏 포지션 보유자조차 일부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대 숏 포지션에서는 3,380달러(약 470만 원)의 손실이 기록됐다.
이번 급등과 급락을 유발한 핵심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장중 강한 매수세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쏟아졌고, 여기에 리플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이라는 투기적 요소가 더해졌다. 친리플 변호사인 존 디튼(John Deaton)은 최근 “프로셰어(ProShares)가 오는 7월 18일경 XRP ETF를 출시할 수 있다”며 낙관론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3달러 돌파 직후 리플 생태계의 '고래' 주소에서 4억 9,750만 XRP가 두 개의 미지갑으로 대량 이동된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이 움직임이 단기 급락에 영향을 미쳤거나, 고래의 내부 이익 실현이나 포지션 조정 가능성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리플은 강한 기술적 레벨을 테스트 중이며, 시장은 ETF 관련 뉴스와 추가 고래 지갑 이동 등을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폭 확대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