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2012년 이후 무려 59만%에 달하는 누적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사이에서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과 함께, 제도권 진입 확대, 유튜브 기반 대중 인식 확산 등의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암호화폐 전문 저널리스트 피트 리조(Pete Rizzo)는 SNS를 통해 2012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20달러(약 2만 7,800원)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환기하며, 그 시점에 BTC를 매수한 사람은 현재 약 59만%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전했다. 마치 역사의 한 순간을 되짚듯 그는 당시 비트코인 개념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한 유튜버 몰리 템플턴(Molly Templeton)의 영상도 함께 공유했다.
몰리는 영상에서 “돈은 지폐나 금, 데이터가 아니라 신뢰”라며, ‘누구를 믿을 것이냐’는 질문을 세상에 던졌다. 당시 BTC는 아직 주류 미디어와 금융 기관의 주목을 받기 전이었지만, 일부 주의 깊은 시청자는 이를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비트코인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최근엔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돌파하는 등 또 한 번 높은 고점을 형성했다.
특히, 리조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폭등의 주요 배경으로 미 연준(Fed)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꼽았다. 이와 함께 최근 월가 진입을 본격화한 현물 비트코인 ETF들이 하루에만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6,402억 원)에 달하는 신규 유입을 보이는 등 투자수단으로서 BTC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희소성은 여전하다. 21백만 개로 제한된 발행량 중 현재까지 이미 1,900만 개 이상이 채굴되었고,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는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최신 반감기는 지난해 4월 20일에 발생했으며, 다음 반감기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투자서적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도 최근 트윗을 통해 BTC 매수를 공개하며 비트코인 강세장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중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장기적으로는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 예측하며 추가 매수 의지를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비트코인은 기술, 철학,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상징하며 독자적인 성장 궤도를 이어왔다. 그 어떤 자산보다도 극적인 상승세, 그리고 ‘신뢰 자산’으로의 전환은 비단 회고의 대상만은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의 미래는 여전히 ‘지금 선택’의 문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