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280,706 ETH 보유…이더리움 최대 기업 보유자로 등극

| 손정환 기자

샤프링크(SharpLink)가 이더리움(ETH)을 자사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삼으며 최대 기업 보유자 지위로 부상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웹3 생태계에서 기업 차원의 암호화폐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스닥에 상장된 샤프링크는 최근 약 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더리움(ETH) 추가 매입을 단행했다. 이번 거래로 회사의 총 보유량은 280,706 ETH(약 1조 1,633억 원)로 증가하며, 단숨에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업체로 올라섰다. 대부분의 ETH는 스테이킹 중으로, 이미 약 72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링크는 원래 스포츠북 마케팅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 5월 이더리움을 재무준비금 중심 자산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며 과감한 방향 전환에 나섰다. 해당 전략은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의 협력 아래 5,917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본격화됐으며, 이 과정에서 ETH 대량 매입이 이어졌다.

조 루빈(Joseph Lubin) 컨센시스 공동창립자는 샤프링크의 목적으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식의 장기 보유 전략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밝히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BTC) 집중 전략과 유사점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점차 이더리움이 기관 투자자와 상장기업에게도 주요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샤프링크 사례는 기업이 단순히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구조적 자산 운용 전략에 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례로 평가된다. 향후 다른 기업들의 유사한 접근이 이어지며 이더리움의 기관 내 수요 또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