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Peter Brandt)가 비트코인(BTC)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내놨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의 붕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현 성장 곡선이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의 폭발적 상승세처럼 ‘쉬운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브랜트는 40년 넘게 시장을 분석해온 사람답게, 이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이 단지 ‘차트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경제 전환’이 수반돼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이 지금과 같은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십조 달러(수 만 조 원)에 달하는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며, 이는 비현실적인 전제라고 지적했다.
그가 공유한 파라볼릭 회귀 차트는 비트코인이 출범 이래 지속해온 가격 상승 추세를 시각적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하지만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상승하려면 기관이나 기업이 예전보다 더 높은 가격에 더 적은 코인을 사야 하는 구조가 되면서 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에 대해 브랜트는 “기존 통화 체계가 구조적으로 재편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 흐름도 조만간 종결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하락 경고가 아니라, 지금이 ‘새로운 국면의 시작’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유의미한 자산임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수익은 훨씬 더 많은 자본과 인내를 요구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것이 곧 비트코인이 더 이상 ‘누구나 돈 벌던 시장’이 아니라, 전략과 글로벌 경제 흐름을 읽는 능력을 요구하는 고도화된 시장임을 선언한 셈이다.
브랜트의 경고는 기술적 분석과 거시경제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온 것이며, 단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치부할 수 없다. 당장의 가격 하락이 없다고 해도, 향후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는 이제 더 깊은 시야와 구조적 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