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직접 지시…공화당 '암호화폐 주간' 본격화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회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결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에 대한 표결을 오늘 오후 안에 마무리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는 공화당이 8월 휴회 전까지 주요 암호화폐 규제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기반 마련 법안(GENIUS Act)’에 대해 공화당 전원이 찬성표를 던질 것을 직접 지시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운용 기준을 수립하고 감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법안은 공화당이 ‘암호화폐 주간(crypto week)’으로 설정한 기간에 추진 중인 세 건의 핵심 법안 가운데 하나다. 나머지 두 건은 암호화폐 시장 구조 개선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규제를 다루고 있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이들 법안을 전면에 내세워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산업의 명확한 규제 환경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들어 암호화폐 및 디지털자산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도 그는 비트코인(BTC) 채굴을 보호하겠다고 밝혔고,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개입 역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디지털 자산을 정책 의제로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해당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는 민주당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강경한 지지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규제 문제가 정치적 의제로 부상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