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저항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승 추세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전달 2.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지만 2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원 CPI도 2.9%로, 예상치 3%에는 못 미쳤지만 전달보다 높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전체 CPI가 0.3% 오르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나타냈고, 근원 CPI도 0.2% 상승했다. 특히 식료품·교통비 등 주요 생활 비용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며 물가의 점진적 상승세가 고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민감했다. CPI 결과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16,500달러(약 2,293만 원)에서 118,400달러(약 1억 6,468만 원)까지 급등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119,250~120,700달러(약 1억 6,587만 원~1억 6,898만 원) 구간을 회복해야 한다는 기술적 분석이 제시된다. 이 구간을 돌파하면 12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 이상의 신 고점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물가 상승 우려 속에 7월 들어 2.1% 오르며 98.5까지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금리 인하보단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방향성은 오는 7월 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