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리플, 美 대선 앞두고 1,959억 원 정치 자금 조성…친크립토 로비 본격화

| 김민준 기자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2024년 대선 이후 정치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시금 움직이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랩스(Ripple Labs)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이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페어셰이크(Fairshake)’가 총 1억 4,100만 달러(약 1,959억 원) 규모의 자산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2025년 예정된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치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페어셰이크는 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2025년 상반기에만 약 5,200만 달러(약 72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500만 달러(약 348억 원)가 코인베이스로부터 조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포함된 금액은 2024년 11월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 모금액인 1억 900만 달러(약 1,515억 원)도 포함되고 있어, 현재 보유 자산이 페어셰이크가 지난 선거 주기에 지출했던 금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임을 보여준다.

페어셰이크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법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초당적 정치 조직이다. 이번 모금 활동은 향후 의회 선거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후보를 지원하고, 현재 미국 정치 내 반(反) 암호화폐 정서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크립토 정책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선거 자금 수단으로 비트코인(BTC)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관련 지지세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로비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