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달러 돌파 시도…기술적 반등 넘어 투자 심리 회복 신호

| 손정환 기자

XRP(리플)가 장기간의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반등 흐름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2주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며, 기술적 저항선 돌파와 시장 구조 전환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5년 하반기 들어 투자 심리가 급변하면서 XRP에 대한 시장 기대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기술적으로, XRP는 최근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2.30달러(약 3,197원) 저항선을 돌파하며 다중 이동평균선 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단번에 넘어서는 강한 상승 캔들이 형성됐고,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하락 쐐기 패턴의 상단선을 돌파하며 추세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가격은 3.00달러(약 4,170원) 선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 구간은 과거 수차례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던 핵심 구간이다.

한편 상대강도지수(RSI)는 80을 상회하며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고, 이는 단기적으로 조정이나 옆걸음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XRP가 향후 며칠간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다음 목표 가격은 3.40달러(약 4,726만 원)와 4.00달러(약 5,560만 원)로 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BTC) 대비 XRP의 가격 흐름도 인상적이다. XRP/BTC 페어 역시 작년부터 이어진 하락쐐기를 상방 돌파하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200 사토시(SAT) 대에서 지지를 확보한 후 상승세가 가팔라졌고, 현재는 2,500 SAT 부근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테스트 중이다. RSI는 83으로 고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나, 2,400 SAT 이상에서의 바닥다지기가 성공할 경우 3,100 SAT 저항선 돌파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2024년 상승장에서 핵심 분배 영역으로 작동했던 자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XRP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투자자들의 서사 복귀 움직임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강한 거래량 돌파와 기술적 변곡점의 동시 발생은 과거 빗썸,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 신규상장 직전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고점 추격 매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현재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건강한 숨고르기’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향후 주간 흐름에서 2.30달러(약 3,197만 원)선을 명확히 방어하거나 재돌파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