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XRP는 이날 장중 한때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XRP는 이번 소식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였다.
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익명을 전제로 “파월 의장이 곧 해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공식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미국 주요 증시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에 혼선을 더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중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도 이에 반응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선에 근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물러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암호화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식의 정치적 개입은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이나 가능한 일”이라며 “비트코인을 사야할 때”라고 못 박았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조기 퇴진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XRP의 급등은 이러한 심리와 맞물려 퍼진 낙관론의 결과로 보인다.
이번 이슈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에도 상당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준의 수장 교체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금리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열리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 하향 조정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