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초창기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는 로저 버(Roger Ver)가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스페인을 상대로 인권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세금 포탈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버는 최근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소장을 제출하며, 스페인 정부가 추진 중인 미국 송환 조치가 자신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같은 주장은 블룸버그로(Bloomberg Law)를 통해 보도됐다.
앞서 미 법무부는 2024년 4월 버에게 4,800만 달러(약 667억 원) 상당의 세금 포탈 혐의를 적용해 공식 기소했다. 기소 직후 스페인 경찰이 버를 체포했고, 그는 2024년 5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현재 스페인에서 송환 심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버는 해당 혐의가 정치적 의도가 깔린 조작된 기소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결백을 주장해 왔지만, 이번 보도 시점까지 공식 입장은 전달되지 않았다.
버는 암호화폐 초기 시절부터 비트코인(BTC)을 공개 지지하며 ‘비트코인 예수’로 불릴 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미 법무부의 수사는 개인의 정치적 견해와 활동이 정치적 탄압으로 이어졌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그의 유럽인권재판소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과 유럽 간 암호화폐 인사에 대한 사법 공조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