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비트코인 7천억 원 매입 후 암호화폐 결제 고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GameStop, $GME)이 약 7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자사 수집용 트레이딩 카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라이언 코언(Ryan Cohen)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하드웨어 판매 의존도를 낮추고 수집품 중심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암호 결제를 고객 수요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언은 “트레이딩 카드를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시장 반응에 따라 실제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 코인 목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는 “모든 암호화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스탑은 지난 5월 말 약 4,710 BTC를 매입하며 약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현금 가치 보전을 위한 전략 차원이었다는 게 코언의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는 특정 기업을 따라 한 것이 아닌,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이라 보고 접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설명은 전략적 디지털 자산 포지셔닝과도 연결된다. 코언은 게임스탑이 보유 중인 현금 및 유가증권이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히며 “그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앞으로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스탑의 암호화폐 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는 자체 암호화폐 지갑과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지만, 미국 내 불분명한 규제 환경 탓에 이듬해 두 서비스를 모두 종료했다. 암호화폐 지갑은 같은 해 11월에, NFT 플랫폼은 올해 1월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스탑은 여전히 디지털 자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코언의 최근 발언은 보다 신중하고 실용적인 접근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비트코인 매입 소식 이후 게임스탑 주가는 큰 변동을 겪지 않았다. 코언의 CNBC 출연 당일 주가는 2% 하락했으며, 시장 마감 후 소폭 반등해 현재 23.20달러(약 3만 2,448원)에 거래 중이다. 5월에는 비트코인 매수전 소식으로 30% 이상 급등했지만, 6월에는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1,275억 원) 규모의 민간 증자 계획 발표 이후 다시 하락했다.
게임스탑은 이번 증자를 통해 4억 5,000만 달러(약 6,255억 원)를 조달했으며, 이 자금은 향후 디지털 자산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방향성에 따라 배분될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결제 도입 여부가 실제 사업에 반영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게임스탑은 ‘수집 문화’와 ‘블록체인 기술’ 교차점에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