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황금 십자' 형성 임박...비트코인 고래 매도, SHIB 집중 보유로 시장 긴장 고조

| 손정환 기자

XRP '황금 십자' 형성 임박…SHIB 집중 보유 계정 존재, 비트코인 고래 매도 시작

XRP가 기술적 강세 신호 중 드문 ‘황금 십자’ 형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바이누(SHIB)의 전체 공급량 가운데 무려 41.04%를 단일 지갑이 보유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사토시 시대부터 장기간 동면 중이던 비트코인 고래가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트코인(BTC) 시장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8만 BTC 이상을 장기간 보유 중이던 고래가 최근 암호화 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로 9,000 BTC(약 1조 2,510억 원)를 이체한 데 이어, 추가로 7,843 BTC(약 1조 908억 원)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산은 바이낸스와 바이빗 등 주요 거래소로 분산 입금되며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부추겼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116,218달러(약 1억 6,164만 원)까지 급락했으며, 일부 트레이더는 롱 포지션을 청산하고 숏으로 전환하는 등 리스크 회피에 나선 모습이다.

한편, SHIB 생태계에서도 우려스러운 집중도가 발견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자료에 따르면, 단 하나의 지갑이 총 410조 SHIB를 보유 중이며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41.04%에 해당한다. SHIB는 현재 약 146만 개의 활성 지갑을 보유한 커뮤니티 토큰이지만, 이처럼 중앙화된 보유 구조는 시장 안정성에 의문을 남기고 있다. 해당 지갑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격 조작이나 과도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은 계속해서 투자자 사이에서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XRP의 경우, 긍정적인 기술적 지표와 ETF 관련 소문이 맞물리며 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XRP는 약 2.90달러(약 4,031원) 근방에서 거래 중이며, 23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 상단을 돌파하려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른바 ‘황금 십자’(Golden Cross)로 불리는 이 구간이 형성되면 시장에 강한 상승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다가오는 18일에는 미국 현지에서 XRP ETF 출시 관련 발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실제로 출시된다면 레거시 금융 시장 내 XRP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XRP, SHIB, 비트코인을 둘러싼 고래들의 움직임과 기술적 신호는 시장에 강한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개별 사건만으로도 변동성이 클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 세 가지 주요 이슈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진입 시점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