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XRP 급등... 알트코인 랠리 본격화 신호탄?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금 상승의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 비트코인(BTC)의 상승세에 이어 이더리움(ETH)과 XRP의 강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은 9%, XRP는 7% 이상 급등하며 알트코인 시즌 도래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밈코인 중심의 투기 열풍에서 벗어나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로의 본격적인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약 4년간 이어진 장기 기술 패턴인 '삼각 수렴 구간' 탈피를 눈앞에 뒀다. 현재 가격은 3,330달러(약 4,634만 원)를 넘어섰으며, 단기 저항선인 3,500달러(약 4,865만 원)를 상향 돌파할 경우 강한 '슈퍼 랠리'가 예상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이번 돌파는 알트코인의 부활 신호탄"이라며, ETH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기관의 매수도 눈에 띈다. 최근 상장사 샤플링크 게이밍은 약 9,425 ETH를 매입하며 총 3,200만 달러(약 445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시장 내 비트코인을 넘는 기관의 이더리움 선호 경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또한, 차트 분석에서는 2023년 말 강세장 전개 당시와 유사한 '컵앤핸들' 패턴도 감지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 분석가는 향후 ETH 가격이 최대 4,000달러(약 5,560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XRP 역시 법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과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의 최종 결론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XRP의 미국 내 재상장 가능성과 기관 채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대규모 XRP 지갑들이 무려 22억 개의 XRP를 수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11만~12만 달러(약 1억 5,290억 원~1억 6,680억 원)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전체 시장의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와 2017년 사례와 마찬가지로 BTC의 상승 이후 이더리움 및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들의 본격 랠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BTC의 시장 점유율이 다소 약화되는 가운데, ETH의 ETF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며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확정적인 추세 전환을 단언하긴 이르지만, 이더리움이 3,500달러선, XRP가 주요 저항대를 상향 돌파한다면 더 큰 상승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투자자들은 매수 전에 거래량과 기술적 지표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알트코인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는 결국 향후 며칠간의 거래세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