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싱가포르 기반의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 QCP 캐피탈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까지의 조정이 오히려 랠리에 필요한 ‘건강한 숨 고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의 압박을 받으며 일시적으로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까지 되돌림을 겪었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QCP 캐피탈은 시장 브리핑을 통해, 여름철 전통적인 거래량 감소와 미국 증시의 횡보 흐름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역시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증시 전반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여전한 고금리 부담 속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의 사상 최고가 경신이 S&P500 지수의 강세를 주도하며, ‘마그니피센트 세븐’ 중심의 기술주 버블이 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달러 인덱스(DXY)는 올해 들어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달러 표시 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는 금,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도 포함된다. 다만 QCP는 현재 시장의 순달러 포지션이 숏으로 전환된 점을 지적하며, 갑작스러운 달러 반등이 모든 위험자산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5% 수준에서 고착화되어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분기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도 시점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CP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구조적 강세장 전망을 유지했다. 과거 사이클 고점인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수준으로의 가격 후퇴가 랠리의 지속성을 위해 필요한 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보다 단단한 가격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추후 상승국면에서의 저항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더리움(ETH)은 이러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QCP는 스포츠베팅 플랫폼 SBET의 트레저리 다변화 전략 및 각국 기업들의 이더리움 매집 가속화가 ETH 가격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지난 한 달간 33% 이상 상승하며 현재 3,400달러(약 472만 원)를 돌파했다. 시장 분석가 톰 리(Tom Lee)는 ETH가 2021년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확대와 실물자산 토큰화가 이더리움 수요를 가시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현재 조정은 상승장을 잠시 멈추게 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기초 수급 여력과 외부 환경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강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QCP의 관점처럼, ‘건강한 진통’ 이후 보다 강화된 상승 동력이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