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0.32달러 돌파 초읽기…트론 Inc. 상장 후 최대 보유자 등극으로 생태계 재편 신호

| 손정환 기자

트론(TRX)이 핵심 저항선인 0.32달러(약 445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나스닥 상장사인 트론 Inc.가 TRX 보유 규모 1위에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TRX 가격의 상승 흐름과 거래 활동 증가, 기업의 전략적 재편이 맞물리며 트론 생태계에 새로운 전기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TRX는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3.2%, 일주일간 6.5% 상승하며 0.31달러(약 431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차트상으로는 상승 삼각형 패턴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상승 돌파 가능성이 높아진 구조로 평가받는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크립토온체인은 “꾸준한 저점 상승과 매수세 유입이 확인된다”며 “0.32달러 돌파 시 단기 상승 탄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론 네트워크의 사용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일일 거래 건수는 900만 건을 넘겼고, 100일 평균 역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송금과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네트워크 실사용률 증가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9일 하루 동안 트론을 통해 송금된 USDT는 694만 달러(약 96억 6,860만 원)로, 이더리움의 약 5배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SRM 엔터테인먼트의 파격적인 전환이다. 이 회사는 사명을 트론 Inc.로 바꾸고, 나스닥에 ‘$TRON’이라는 티커로 상장해 트론 기반 국고(Token Treasury) 전략을 표방하고 나섰다. 회사는 이미 3억 6,500만 TRX를 보유하며 상장사 중 최대 규모 보유자 자리에 올라섰다. 이 전략 펀딩을 위해 약 1억 달러(약 1,390억 원)의 자본을 확보했으며, 트론 창시자인 저스틴 선이 전략 고문으로 합류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은다.

재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트론 Inc.의 주가는 리브랜딩 발표 후 하루 만에 53% 급등했고, 최근 6개월 간 누적 상승률은 2,200%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신뢰의 반영이자, 기업 차원의 암호화폐 도입 전략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체적으로 TRX 가격을 둘러싼 기술적 지표는 강세를 시사하고 있으며, 기업 차원의 전략 변화와 네트워크 활동 증가는 여기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0.32달러 돌파 여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거래량과 외부 재료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TRX를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기술적 분석뿐만 아니라 거시적 생태계 변화 방향에도 주의를 기울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