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4주간 5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가격은 3,400달러(약 4,726만 원)를 돌파했고, 활성 지갑 수는 1억 5,203만 개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그 어떤 암호화폐보다 많은 사용자 기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의 건전성과 성장성을 암시하는 강력한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6월 22일부터 단 25일 만에 시가총액 기준 50% 이상 상승하며,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상승은 단순한 시장 반등 차원을 넘어 기관 자금 유입과 사회적 언급 급증이라는 복합적 동력에 기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다. 7월 16일, 현물 이더리움 ETF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는 하루 동안 4억 8,900만 달러(약 6,792억 원)를 유치했고, 피델리티와 그레이스케일 등도 대규모 자금을 유입하며 이더리움 보유량이 총 160만 ETH를 넘어섰다. 이는 약 53억 달러(약 7조 3,670억 원) 규모로 평가된다. 전략 리서치 플랫폼인 Strategic Eth Reserve는 현 시점에서 이더리움 누적 매수속도가 신규 발행 속도보다 36배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사회적 여론도 이더리움에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샌티멘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은 X(구 트위터), 레딧, 텔레그램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코인으로, 압도적으로 ‘강세장’을 기대하는 언급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곧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고, 일부 온체인 분석가는 비트코인(BTC) 점유율이 감소할 경우 이더리움이 5,200달러(약 7,228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격 흐름도 이더리움에 우호적이다. 암호화폐 가격 추적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24시간 동안 10% 상승하며 3,450달러(약 4,795만 원)에 근접했고, 1주일 기준으로는 25% 상승하며 비트코인의 6.8%를 크게 웃돌았다.
스위스블록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도 이더리움의 상대 강세와 유동성 유입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ETH/BTC 비율이 꾸준히 오른다는 점은 시장 자금이 조금씩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더리움이 이번 상승 사이클의 주도권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과 활성 이용자 확대, 기관 투자 급증은 단기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더불어 이더리움의 독자적 성장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