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시장에서 총 5억 2,800만 달러(약 7,339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매도세가 확인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트렌드리서치(Trend Research)로 알려진 기관 투자자는 지난 2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총 18만 4,115개의 이더리움을 개당 평균 2,118달러(약 294만 원)에 매입했다. 그들은 이를 바탕으로 약 3억 9,000만 달러(약 5,421억 원) 상당을 보유하다가, 최근 이 가운데 7만 9,470개를 개당 3,145달러(약 437만 원)에 처분하며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해당 거래를 통해 트렌드리서치는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으며, 현재 보유 중인 잔여 물량은 약 10만 5,664개(약 4,921억 원)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대형 투자자 역시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6월 11일에서 22일 사이 13만 2,536개의 ETH를 평균 2,518달러(약 350만 원)에 매수했으며, 최근 9만 8,610개를 평균 2,819달러(약 392만 원)에 매도, 약 2억 7,800만 달러(약 3,864억 원)를 현금화했다. 이 투자자는 현재 3만 5,022개의 ETH(약 1,630억 원)를 보유 중이며, 부분 매도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더리움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표도 등장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83.46으로 과매수 구간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장대 거래량 캔들이 형성되며 분산 시도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이는 후속 매수자들이 급격히 유입되는 현상과 맞물려 나타나는 흔한 패턴이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이더리움의 구조는 아직까지는 견고하다는 평가다. 현재 ETH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포함한 주요 지지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기 저항선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3,200~3,300달러(약 445만~459만 원) 구간이 중요한 가격 레벨로 인식되는 만큼, 이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상승 추세는 완전히 꺾이지 않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규모 매도는 이더리움이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점점 더 많은 '스마트 머니'들이 수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번 5억 달러 규모 자금 이탈은 시장의 센티멘트가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추후 ETH 가격의 방향성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