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사상 최고가 3.4달러 돌파 임박…투자자 기대감 급증

| 손정환 기자

리플의 대표 암호화폐 XRP가 최근 강세장을 타고 사상 최고가 재도전에 나섰다. 비트코인(BTC)이 이끄는 전체 시장 상승 흐름 속에 XRP도 한 달 만에 70% 이상 급등하며 2018년 1월 기록했던 최고가인 3.4달러(약 4,726만 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XRP가 이번에는 그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XRP는 6월 말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이 격화됐을 당시 2달러(약 2,780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암흑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수 주 만에 빠르게 반등해 2.2~2.3달러(약 3,058만~3,197만 원) 구간을 회복했고, 지난주 비트코인이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까지 치솟자 이를 발판 삼아 XRP도 3.25달러(약 4,518만 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4.5% 낮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세에 힘입어 일각에서는 XRP가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시도했던 고점 돌파 시도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시 XRP는 3.4달러에 도달했지만, 심리적 저항을 넘지 못하고 결국 상승세가 꺾였던 바 있다.

이에 대해 AI 분석 도구인 챗GPT는 “XRP의 3.4달러는 단순한 가격 수준이 아닌, 7년간 지켜온 심리적·기술적 저항선”이라며 “1월의 실패처럼 해당 가격에서 다시 매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RSI(상대강도지수)가 70 이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더불어 XRP를 기반으로 한 ETF 출시 가능성, ISO 20022 결제 표준 도입 등 긍정적 외부 요인도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 분석가들은 “이번에 3.4달러를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가는 4.80달러(약 6,672만 원)가 될 수 있다”며 XRP의 상승 여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XRP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줄지, 아니면 또 한 번 심리적 저항선 앞에서 멈춰 설지는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지난 1월의 실패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주어진 기회다. 시장은 지금 XRP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