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 대규모 토큰 언락 여파로 21% 하락…생태계 안정 시험대

| 이도현 기자

파이코인, 대규모 토큰 언락 여파로 가격 하락 가속... 생태계 안정성 시험대 올라

파이코인(PI)이 2025년 7월 기준 대규모 토큰 언락 일정과 내부 생태계 이슈로 인해 급격한 가격 하락세를 겪고 있다. PI는 현재 약 0.44달러(한화 약 59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한 달간 21.5% 하락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이 네트워크는 2025년 말까지 총 6억 2,000만 개의 PI 토큰을 순차적으로 언락할 예정이며, 이 중 7월 15일에만 3억 3,700만 개의 토큰이 해제되어 하루 만에 25%에 달하는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매월 9,300만 ~ 1억 7,000만 개의 토큰이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파이코인의 폐쇄적 구조와 충분하지 않은 탈중앙화 수준은 이러한 급격한 유통량 증가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월 17일 기준 파이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33억 9,800만 달러(약 4조 5,800억 원)이며, 이는 CoinMarketCap 기준 전체 암호화폐 중 33위에 해당한다.

기술적 지표 악화… 0.40달러 무너지면 0.082달러까지 하락 가능

최근 파이코인 가격은 0.40달러에서 0.50달러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기술적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와 MACD(이동평균수렴·발산지수)는 모두 약세 흐름을 예고하고 있으며, 단기적 반등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만약 0.40달러(약 540원)의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0.082달러(약 110원)로, 가격이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 반면 유의미한 반전을 위한 저항선은 0.80달러(약 1,070원)로 분석되며, 이 수준을 돌파해야만 본격적인 상승세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날 기준 파이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9,784만 달러로 전일 대비 6.56%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과 가격 회복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공급량 1천억 개 가운데 현재 유통 중인 물량은 약 77억 개에 불과해, 유통율은 7.7% 수준이다. 향후 추가적인 토큰 언락이 계속된다면, 시장 전체에 미칠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ODM 지갑 집중 매입으로 의혹 증폭… 내부 전략 vs 가격 통제?

한편 ODM으로 명명된 지갑 주소가 총 3억 1,500만 개의 PI 토큰을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나며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지갑이 파이코인 코어팀 혹은 관련 조직에 의해 관리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당 물량이 가격 방어 또는 신규 상장 준비와 연계된 전략적 자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 ODM 지갑에서 대규모 출금 및 이체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향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나 생태계 재구성 움직임이 예상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부자나 기관 투자자에 의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PI/USD1 거래쌍 출범 및 Pi App Studio 확장… 실효성 ‘의문’

파이코인 측은 생태계 강화를 위한 조치로 PI/USD1 거래쌍을 신설했다. 이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마련을 위한 GENIUS 법안과 궤를 같이해, 보다 안정적인 거래 수단 확보 및 기관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기술적 배경이 없는 사용자를 위한 앱 개발 플랫폼인 'Pi App Studio'가 출시되며 생태계 이용률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외부 개발자 및 일반 사용자들의 유입은 제한적이며, 유틸리티 면에서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 기대 효과는 제한적인 상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파이코인이 실사용을 촉진할 수 있는 분명한 유틸리티와 수요 기반 마련이 없을 경우, 단순한 기술 개선만으로는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는 지속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재가 맞물리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파이코인은 현재 대규모 토큰 언락과 내부 지갑 동향, 생태계 확대 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변곡점에 서 있다. 뚜렷한 수요 창출 없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