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자들이 중심 거래소(CEX)를 떠나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심 거래소 대비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 비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암호화폐 시장조사기관 코인게코(CoinGecko)의 최신 2025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 탈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최소 25% 증가한 반면, 중심 거래소 거래량은 약 28% 하락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DEX-to-CEX 비율을 0.13에서 0.23으로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체 현물 시장에서 중심 거래소의 영향력은 견고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상위 10개 DEX의 총 거래량은 8,770억 달러(약 121조 8,300억 원)였으며, 같은 기간 중심 거래소의 거래량은 3조 9,000억 달러(약 541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이 여전히 전체 현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음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NB 체인) 기반의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이다. 팬케이크스왑은 1분기 614억 달러(약 8조 5,400억 원)였던 거래량을 2분기 3,926억 달러(약 54조 9,100억 원)로 무려 539% 상승시키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코인게코는 팬케이크스왑이 2분기 전체 DEX 거래에서 무려 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용자들이 DEX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투자 흐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탈중앙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거래 경험과 보안성 등에서 DEX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