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 시가총액 첫 1,600억 달러 돌파…디지털 달러 시대 견인

| 김민준 기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600억 달러(약 222조 4,000억 원)를 돌파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상상할 수 없는 새 이정표”라고 표현하며, 테더의 글로벌 존재감 확대를 강조했다.

아르도이노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성과는 수십억 인구가 거주하는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테더가 '디지털 달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테더는 지난 5월 시가총액 1,500억 달러(약 208조 5,000억 원)를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웠다.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3,500만 개 이상의 새 지갑이 생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달러 변동성과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신흥시장에서 테더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테더는 현재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발행되고 있으며, 트론 체인에서는 약 810억 달러(약 112조 5,000억 원) 규모로 공급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이더리움 체인에서 650억 달러(약 90조 3,000억 원), BNB 체인이 68억 달러(약 9조 4,500억 원), 솔라나(SOL)가 23억 달러(약 3조 1,900억 원), 폴리곤은 11억 달러(약 1조 5,3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테더의 급속한 성장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대안으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규제와 신뢰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테더의 시장 확대는 디지털 달러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