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 기술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이 비트코인(BTC) 매집 전략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7월 첫째 주에 210 BTC를 추가로 사들이며 암호화폐 보유량을 총 4,846 BTC까지 늘렸다. 매수 금액은 약 2,986만 달러(약 415억 원)로, 개당 평균 단가는 11만 8,974달러(약 1억 6,559만 원)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셈러 사이언티픽은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총 4억 5,500만 달러(약 6,325억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보유 자산의 시장 가치는 5억 7,790만 달러(약 8,039억 원)에 이른다. 기존의 의료 기술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는 1억 7,500만 달러(약 2,437억 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셈러는 장기적으로 2027년까지 10만 5,000 BTC를 보유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발행 가능한 전체 물량의 0.0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공식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을 장기적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암호화폐 전략에도 불구하고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셈러 사이언티픽의 주가는 올해 들어 18.7% 하락했으며, 보도 시점 기준 일간 소폭 반등(2.7%)에도 전반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닉 퍼크린(Nic Puckrin)은 “셈러 사이언티픽의처럼 단순히 비트코인 전략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중심에 둔 기업 모델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까지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