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너리캐피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인젝티브(INJ) 기반 스테이킹 상장지수펀드(ETF)를 정식 신청하면서 INJ 가격이 24시간 만에 8% 이상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INJ 간접 투자 및 스테이킹 수익 노출 기회에 크게 반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제안된 ‘캐너리 스테이킹 INJ ETF’는 INJ 토큰 가격을 추종하는 동시에 스테이킹을 통해 발생하는 보상을 펀드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INJ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운영에 기여해 발생하는 보상을 투자자들에게 자동으로 안겨주는 셈이다. 캐너리캐피털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이와 같은 구조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스테이킹을 위해 개인 지갑을 직접 관리하고 온체인 인터페이스를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본 ETF는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제거하고 규제된 금융 상품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이로 인해 제도권 자금 유입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TF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INJ 가격은 한때 14.40달러(약 2만 50원)까지 치솟았고, 하루 거래량은 2억 2,600만 달러(약 3,141억 원)를 돌파했다. 특히 30일 만에 처음으로 13달러선을 회복했던 INJ는 주간 기준 14%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캐너리캐피털은 이번 ETF를 위한 법적 기초로 델라웨어 법인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는 SEC 심사를 위한 사전 단계로 간주된다. 또한 캐너리 측은 XRP, 트론(TRX), 라이트코인(LTC), 헤데라(HBAR), 펭구(PENGU) 등 다양한 암호화폐에 대한 ETF 신청도 병행 중이다. 관련 서류들은 현재 SEC의 검토를 받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스테이킹 기반 ETF의 규제 승인 과정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미 SEC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 ETF에 대해서는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지만, 스테이킹 보상을 포함한 상품에는 아직 유보적 입장을 유지 중이다. 최근 발행된 솔라나(SOL) 관련 ETF 역시 스테이킹 기능은 포함되었지만, SEC의 정식 검토 대상은 아니었다.
이번 ETF 신청은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크립토 위크 2025(Crypto Week 2025)’ 기간과도 맞물린다. 이 행사에서 미국 의회는 GENIUS 법안과 CLARITY 법안을 포함해 암호화폐 관련 규제 법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스테이킹 금융상품의 법적 정의와 과세 방식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TF 출시를 향한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제도권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요동치고 있다. 캐너리캐피털이 선보인 INJ 기반 ETF는 그 첫 발자국으로, 블록체인 중심의 스테이킹 경제 모델이 월가의 전통 투자 생태계와 어떤 접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