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3.60달러 돌파하며 7년 만에 신기록…비트코인과 함께 시장 랠리 주도

| 손정환 기자

리플(XRP)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60% 넘게 상승한 XRP는 최근 3.60달러(약 5,004원)를 돌파하며 7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고점이었던 2018년 초의 3.40달러(약 4,726원)를 넘어선 것이다. 이번 상승세는 네트워크 성장과 대형 투자자의 매집, 미국 내 규제 완화 분위기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XRP 시가총액 역시 2,000억 달러(약 278조 원)를 넘어섰으며, 테더(USDT)를 제치고 전체 암호화폐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주봉 기준으로 3달러 이상 마감할 경우, 4.80달러(약 6,672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가 자본 마크스(Javon Marks)는 XRP의 최종 목표가가 10달러(약 13,900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밈코인 중에서는 시바이누(SHIB)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달렸다. 최근 2주간 가격이 30% 가까이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를 돌파했다. 다만 전체 보유자의 45%는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고가에 진입한 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는 SHIB 차트에서 강한 반등 구조가 성립되고 있다며, 향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BTC)은 이달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기록한 뒤, 현재는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강한 상승 흐름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쳤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BTC의 시장가 대비 실현가(MVRV) 비율은 2.36 수준으로, 과열 신호인 3.7을 아직 넘지 않았다. 이는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특히 현물 ETF 유입 자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대규모 고래들이 BTC를 추가 매집하고 있다는 점도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고래들이 매입한 물량은 24만 8,000BTC 이상에 달한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대형 자산의 기록적 상승과 함께 밈코인의 잠재력, ETF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다시 한 번 강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도 리플(XRP), 시바이누(SHIB), 비트코인(BTC) 등 주요 자산들의 흐름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