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잠든 비트코인 고래, 13조 원 움직이며 시장 ‘긴장’…美 GENIUS 법안도 악재

| 김민준 기자

14년간 움직이지 않던 이른바 '사토시 시절'의 비트코인(BTC) 고래가 최근 약 13조 3,440억 원 규모(96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 이 고래가 해당 코인을 최초로 받은 시점은 2011년 4월과 5월로, 비트코인이 처음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던 시기다. 이처럼 대규모의 장기 보유 자산이 갑작스레 움직이자, 업계에서는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고래의 움직임과 더불어, 최근 미국에서 발의된 GENIUS 법안의 영향도 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회계감사를 의무화하고, 리스크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알트코인 및 디파이(DeFi)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단기적인 차익 실현 욕구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최근 약 5,560조 원(4조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낙관론과 불안 요소가 동시에 맞물리는 가운데, 최근 미국 의회는 중요 암호화폐 관련 3개 법안을 소위원회 단계를 통과시키며 제도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정의 명확화, 기관 투자자 보호 강화, 탈중앙화 증빙 요건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토시 시절 고래의 대규모 이체와 GENIUS 법안의 규제 압박이 겹치며, 시장은 단기 조정과 구조적 재편이라는 이중의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이 아직 유효하지만, 고래의 자산 매각 여부와 규제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