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리플(XRP)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간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 섰다. 주요 지수에서의 강세 흐름에 힘입어 이더리움(ETH)과 도지코인(DOGE), 체인링크(LINK), 헤데라(HBAR)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의회의 입법 변화가 일부 상승세의 배경으로 분석되며, 제도권과의 관계에서도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지난주 금요일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를 돌파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고, 월요일에는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넘기며 신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조정 국면에서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선까지 하락했지만, 중반까지 반등하며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선을 재차 두드렸다. 다만 해당 저항을 넘지 못하면서 현재는 11만 7,610달러(약 1억 6,319만 원)를 기록 중이다.
비록 주간 상승폭이 일부 감소했지만, 비트코인은 역사적인 최고가 경신과 함께 여전히 강세장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과열 국면과 거리가 멀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전망했다.
XRP 또한 3.6달러(약 5,004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나아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자산 순위 81위에 진입했다. 일시적으로 2,000억 달러(약 278조 원) 규모를 돌파한 XRP의 시총은 우버, 보잉, 골드만삭스 일부 자산을 넘어섰고, 명실상부한 메가캡 크립토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급등세에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GENIUS 법안 등 규제 명확화 조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에 기여한 셈이다.
이더리움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이더리움 현물 ETF ‘ETHA’에 546만 달러(약 75억 9,940만 원) 유입되면서, 최근 10일간 총 21억 달러(약 2조 9,190억 원)의 순유입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향한 접근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비트코인의 실제 실현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390조 원)를 넘어섰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번 주 4,225 BTC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총 보유량을 60만 BTC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구매에 투입된 자금 규모는 약 4억 7,000만 달러(약 6,533억 원)로 추산된다.
다만 산업 전반에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양자 컴퓨터에 대한 보안 취약성을 지적하며, 전체 물량의 25%가 이론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양자 내성 시스템 적용을 서두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적 고점, 제도권 수용, 그리고 대중 참여라는 세 가지 축에서 각각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다. 상승 속도는 다소 조절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상방 압력이 강한 구조로 해석된다. 다음 주에는 각국의 새로운 규제 발표와 미국 선거 관련 발언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