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하락 신호 감지…비트코인 상승 피로 vs 이더리움 구조적 강세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XRP와 비트코인(BTC)의 가격 흐름에 주의가 필요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XRP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암시하는 ‘하락형 샛별(Falling Star)’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최고점을 돌파한 이후 점진적인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기관 유입 증가와 기술적 강세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XRP의 일봉 차트에서는 위쪽 그림자가 긴 샛별형 캔들이 형성되며 매도 압력의 재등장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XRP는 최근 약 3.70달러(약 5,134만 원)까지 치솟은 후 가격이 급락하며 해당 기술적 패턴을 완성했다. 현재 가격은 약 3.49달러(약 4,841만 원) 수준으로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88을 넘어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주간의 급등세 끝에서 나타난 것이며,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과 거래량 폭증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구조적 지지 없이 이어지는 투기성 랠리는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XRP가 다음 수일 안에 3.20달러(약 4,448만 원) 혹은 3.00달러(약 4,170만 원) 구간으로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3,000달러(약 4,170만 원)를 돌파하며 상승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ETH는 현재 약 3,600달러(약 5,004만 원)를 넘어서며, 4월 이후 1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블랙록의 ETF 참여 이후 기관 유입이 급증했고, 탈중앙화금융(DeFi)과 레이어2 확장성 해법 수요 확대가 구조적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RSI가 약 85를 나타내며 ETH 또한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강한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과매수 구간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술적 지지선으로는 3,000달러, 중기 레인지 상단인 3,300달러(약 4,587만 원), 단기 저항선인 3,700달러(약 5,143만 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비트코인의 경우, 12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 고점을 찍은 뒤 현재 11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부근에서 상승 피로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중순 대칭 삼각형 패턴 돌파 이후의 고점 갱신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최근 이틀 간 연속된 윗꼬리 캔들은 매도세 증가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RSI는 68 수준으로 조정을 앞둔 중립적 상황이며, 거래량 역시 상승세 대비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11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11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구간을 지지대로 삼고 있지만, 해당 라인이 무너질 경우 가격은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 수준까지 하락할 잠재성이 있다.

또한 BTC 선물 미결제 약정이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고, 금리 하락으로 차입 레버리지가 과도한 상황이다. 이는 변동성 확대 시 시장 급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 단기 조정이 필연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XRP는 기술적 반전 신호, 비트코인은 상승 피로, 이더리움은 구조적 강세로 각기 상반된 시장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과매수 경계를 유념하면서도 각 자산의 기술적 지지선과 거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