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 실패…하루 만에 암호화폐 시총 139조 원 증발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하려던 시도에서 또 한 번 저지당하면서 시장 전반에 조정이 일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천억 달러(약 139조 원) 넘게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힘입어 월요일 한때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 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며 조정을 맞았다. 가격은 하루 만에 7,000달러(약 973만 원) 이상 밀렸고, 현재는 소폭 반등해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그 결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 3,500억 달러(약 3,266조 원)로 줄었으며, 암호화폐 시장 내 점유율도 60% 아래로 내려갔다.

이번 하락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알트코인이다. 특히 SUI, 하이프(HYPE), 스텔라루멘(XLM), 에이다(ADA),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등 대형 코인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도지코인(DOGE)과 이더리움클래식(ETC)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목을 받았다.

리플(XRP)은 최근 급등하며 3.6달러(약 5,004원)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되돌림에 밀려 현재는 3.4달러(약 4,726원) 초반으로 후퇴한 상태다. 이더리움(ETH) 역시 3,700달러(약 513만 원) 선을 넘지 못하고 3,600달러(약 500만 원) 아래로 밀려났다.

한편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상회했으나, 하루 사이에 3조 9,400억 달러(약 5,477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단기적인 이익 실현과 미국 경제 데이터에 따른 불안 심리가 뒤섞이면서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상승장에서 ‘불마켓’으로의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이번 강한 되돌림은 시장의 변동성과 경계심을 다시 상기시키는 신호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글로벌 정책 변화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