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3,800달러 돌파… 1,398억 원 규모 숏 청산에 급등세 가속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연초 대비 최고가를 경신하며 4,000달러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이 같은 급등세 속에 무려 100.6백만 달러(약 1,398억 원)에 달하는 숏 포지션이 청산돼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숏 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되며 매도세에 베팅한 투자자 다수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더리움이 지난 일요일 미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에서 올해 최고치인 3,825달러(약 5,322만 원)를 기록한 직후 발생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202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800달러선을 돌파했다.

통상 파생상품 시장에서 숏 포지션의 청산은 강한 랠리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곤 한다. 실제 이더리움은 최근 2주 만에 50% 이상 상승하며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리스크 자산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이더리움 2.0 확장성과 수수료 개선 등 네트워크 레벨의 강점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주목할 지표는 ETH/BTC 거래 비율이다. 현재 0.031 BTC 수준으로,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 내 알트코인 회복장을 기대하게 한다.

다만,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재 가격은 2021년 11월 기록했던 4,878달러(약 6,782만 원)에 비해 23.2% 낮은 수준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전고점을 다시 넘기 위해서는 대외 경제 환경 안정, 규제 기대감 완화, 그리고 네트워크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BTC)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앞으로도 기술적 개선과 수요 확대, 그리고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릴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숏 포지션 청산 규모가 역대급 수준에 이른 현 상황은, 단기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지만, 동시에 현 강세장이 단순 반등이 아닌 추세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