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최근 비트코인(BTC), 금, 은 시장에 대한 하락장 경고를 내놨다. 그는 모든 자산 시장이 거품 상태에 있으며 이는 곧 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그간의 비트코인 상승세와 상반된 내용으로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기요사키는 본인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거품이 곧 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과 금, 은도 함께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자산들이 붕괴할 때가 바로 매수 시점"이라며 기회 포착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경고는 일주일 전 그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돌파를 축하하며 남긴 발언과는 분명 온도차가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넘어섰을 때 이를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에겐 나쁜 뉴스"라고 평하며 강한 매수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동시에 "과도한 투자에 빠지지 말라"며 경계심도 덧붙였다. 그는 "돼지는 살이 찌고, 멧돼지는 도살당한다"고 표현하며 마지막으로 한 개만 더 사겠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경제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에는 추가 매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욱 혼란스러운 점은, 이번 발언이 지난 7월 초 그가 남긴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뉘앙스를 지닌다는 점이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 폭락을 경고하는 ‘클릭베이트 찌라시’들은 단순히 투기세력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엔 비트코인의 장기적 상승 전망을 지지하는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전망이 나오자 일부 분석 플랫폼에서는 그의 과거 예측이 잦은 실패를 겪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켓 뉴스레터 '브루 마켓츠(Brew Markets)'는 그가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반복적으로 붕괴를 예언했지만 이 중 다수는 빗나갔다고 꼬집었다.
기요사키의 발언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최근 들어 그의 발언도 시장 전망으로서의 신뢰도를 시험받는 분위기다. 거침없는 경고와 묘한 시류타기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