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 "비트코인·금·은 버블 붕괴 가능성…추락 시 매수 기회"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반대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향후 비트코인을 비롯해 금과 은 같은 안전자산까지 광범위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자산 버블은 결국 터지기 마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요사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버블이 터질 경우, 금과 은, 비트코인 모두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급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추가 매수에 나설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이 지난주 12만 3,236달러(약 1억 7,123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나왔다. 올 들어 비트코인은 약 26.8%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으나, 기요사키는 여전히 시장에 대한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는 "경제 전반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본 후에야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입장을 일부 보류했다. 자칫하면 시장에 휘말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9일에는 7만 4,434달러(약 1억 348만 원)까지 떨어지는 등 33%의 급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변동성이 과거보다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시장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란 신호로 해석된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대목은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약 61%로, 불과 2주 만에 6%포인트 하락했다. 이 와중에 이더리움(ETH),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트코인의 독점적 위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요사키의 발언은 특히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단기 가격 상승에 따라 무작정 따라붙는 것이 아니라, 거시경제 흐름과 자산 내재 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트코인 강세장이 지속될지 혹은 기요사키의 예언처럼 조정장이 올지는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